일본어 앱이 이렇게 많은데 왜 아직 안 늘까

받아일 · 2026년 4월 23일 · 2분 읽기

여러 학습 앱 아이콘이 늘어선 폰 화면

지금 폰에 깔 수 있는 일본어 도구가 몇 개인지 세어 보면 놀라요. 발음을 점수로 매겨 주고, 문장을 교정해 주고, 원어민 목소리로 대화도 해 줘요. 값은 월 만원에서 3만원 사이고, 싸다고 형편없지도 않아요. 요즘 모델은 정해진 상황을 벗어나 딴 얘기로 새도 받아 주고, 나눈 대화에서 표현을 뽑아 복습까지 시켜 줘요.

그런데 주변을 보면 일본어가 늘었다는 사람이 그만큼 늘지 않았어요. 도구가 좋아진 만큼 실력이 좋아졌으면 지금쯤 다들 유창해야 하는데요.

계산을 한번 해 보면

회화가 늘려면 얼마나 말해야 하는지에 대해 자주 인용되는 어림이 있어요. 대략 수백 시간이에요. 하루에 20분씩 하면 이삼 년 걸리는 양이고, 주말에만 하면 십 년이 넘어요.

이 숫자를 놓고 보면 병목이 어디인지가 분명해져요. 도구가 아니라 총 시간이에요. 그리고 총 시간은 도구 성능이 아니라 얼마나 자주 여느냐로 정해져요.

앱이 완벽해도 한 달에 세 번 열면 한 달에 한 시간이에요. 그 속도면 수백 시간까지 수십 년이 걸려요. 반대로 도구가 평범해도 매일 20분이면 일 년에 백 시간이 넘어요.

좋은 도구가 오히려 함정이 되기도 해요

기능이 많아지면 배우는 일이 늘어요. 레벨 테스트를 보고, 커리큘럼을 고르고, 오늘의 목표를 정하고. 이 과정이 다 말하기 전에 하는 일이에요.

십 년 전에는 도구가 없어서 못 했는데, 지금은 도구를 고르다가 안 해요. 실패의 모양이 바뀐 거예요.

그래서 봐야 할 숫자

새 도구를 고를 때 성능표 말고 질문 하나만 보시면 좋겠어요. 이 도구를 쓰면 내가 한 주에 몇 분을 말하게 되나.

이 숫자는 대개 도구의 기능이 아니라 방식이 정해요. 내가 열어야 시작되는지 먼저 걸려오는지, 준비가 필요한지 아닌지, 지친 날에도 되는지 안 되는지요.

저희가 전화를 고른 이유도 여기 있어요. 성능으로 이기는 게 아니라 매주 빠뜨리지 않고 통화하시는 분이 몇 분인가로 이기려는 쪽이에요. 벨이 울리면 받게 되고, 받으면 20분이 지나가니까요.

앱이 아무리 좋아져도 이건 안 바뀌어요. 결국 내가 말한 시간이 실력이 되니까요.

말이 길었네요
3분이면 아실 텐데

가입도 카드도 없이, 전화 한 통입니다.